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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만난사람들] 신명숙 한국서각협회 회장
기사입력: 2015/10/07 [11:3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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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NEWS
조건 없는 봉사는 나를 사회 속에서 키워온 원동력이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을 감사드린다”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읊으며
 
▲  신명숙 한국서각협회 회장   © UWNEWS
울산의 마당발, 사회단체를 창립하는 선구자, 한국서각학회 회장, 수필가, 대한민국팔각회 울산광역시지구 총재...그에게 붙는 많은 직책과 한 일들로 여장부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얼마 전 한국자유총연맹 울산북구지회를 창립하고 회장으로 취임했다.
원만함과 포용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조직을 만들고 그는 그 일들을 다음 후임에게 미련없이 넘겨주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스포트를 한다. 큰 마음을 가진 여장부다.
그런 그에게 좋아하는 시를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노천명의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를 말한다. 의외였다.
 “원래 제가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었습니다.
남편의 그늘에서 애들 잘 키우고 조용히 살기를 원했는데...1980년 무렵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제가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생활전선으로 뛰어들게 되었고, 거친 세파를 헤쳐 나가려니 강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잠시 눈시울을 붉힌다.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애기를 하면...”
“그렇게 소박하게 살고 싶었는데...삶은 또 다른 길로 저를 밀어 넣더군요. 현재의 삶에 불만은 없습니다만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놋양푼에 수수엿 녹여먹으며...아련한 애상은 항상 가지고 있지요”
 그렇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인생은 계획한 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그가 낭독하는 시를 옮겨본다.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에 수수엿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애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학창 시절 노천명 시인을 좋아해 시집을사서 읽던 중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를 애송하게 되었는데...그 이후 남편에 대한 사모곡이 되어 더욱 절절히 읊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이야기 꽃 피우고 놋양푼에 수수엿 녹여먹으며...싯귀를 좋아한다고 하니 그의 마음 한 귀퉁이를 엿보는 듯하여 듣는 이의 마음도 애잔해진다.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고 주어지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잘 수행해 왔습니다. 사회에서 부르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하하하”

 그랬다. 신천유통으로 시작된 사업을 하며 수필을 쓰고 서각으로 대한서각학회 회장을 맡고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겸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서각협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울산시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신천유통.포산서각연구원 대표로 있다.
사회활동은 울산여성경제인협회 총무, 울산상공회의소 의원, 북구 평통 자문위원 겸 고문, 그리고 경찰서 행정발전위원, 검찰청 형사조정위원, 교육청 교육발전위원역임. 울산여성신문 사회교육원장 등 셀 수 없을 만큼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 해 왔다.
 최근 한국자유총연맹 울산북구 지회를 창립하고 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KTT플랜트(주) 회장으로 사업적인 역량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인 책임감, 열정, 자애심 등으로 사회의 한 부분을 담당해 사회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꿈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주어지는 일을 힘닿는 데까지 하며 지금까지의 단체, 하던 일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고 잘 되도록 뒤에서 스포트 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KTT플랜트 회사일에 더 매진하고 서각 작품활동에도 전력하며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그동안 울산시장상 표창 수 회, 울산상의회장상, 교육감 표창, 경찰청장상, 통일부장관상, 국민포장(2008) 등 일에 대한 공로표창으로 인정을 받았다. 앞으로도 여전히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이야기 꽃 피우고 놋양푼에 수수엿 녹여먹으며...싯귀를 읊으며 주어진 길을 열심히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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